[IPO의 눈물①] ‘상장 막차’ 타자...연말 줄줄이 출격 대기

한해 마무리를 앞두고 기업공개(IPO) 시장의 막차를 타려는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롯데리츠가 공모청약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노터스 등 유망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자금 유입의 훈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 신규상장한 회사(이전상장ㆍ재상장 제외)는 총 7개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회사는 총 68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시 악화로 다수 기업들이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같은 기간 대비 코스피 7개사, 코스닥 49개사가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통상 기업공개는 연말에 집중된다. 지난 10월에만 총 14개 기업이 신규 상장하기도 했다. 18일에는 에스제이그룹 상장을 시작으로 현대에너지솔루션, 우양,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씨에스베어링, 티움바이오, 센트랄모텍, 노터스, 엔에에치프라임리츠 등이 연내 상장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총 24개 기업이 심사승인 상태로, 청약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까지 상장이 확정된 기업들의 공모가액은 총 1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 공모금액이 2조6000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크게 성장한 수치다. 기업공개 시장에 대거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롯데리츠, 한화시스템 등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롯데리츠는 공모주 청약 당시 증거금 4조7600억 원이 몰렸고, 경쟁률은 63.3대 1을 기록했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13일 코스피에 입성한 한화시스템의 경우, 시가총액 1조2000억 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연말에는 특히 바이오 기업의 IPO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11일 상장한 라파스를 시작으로 제테마도 상장에 성공했다. 이어 티움바이오와 노터스, 메드팩토, 노브메타파마,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이 상장 심사를 받은 상태다.

내년 초에는 SK바이오팜 상장이 예상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어 티씨엠생명과학, 듀켐바이오 등도 상장 예비 심사청구에 들어간 상태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사례 역시 증가했다. 노브메타파마, 리메드 등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리메드는 지난 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연내 코스닥 이전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노브메타파마는 신속이전 제도를 이용해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대외적 이슈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올해 상장 목표였던 기업들은 대부분 11월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월 말에서 12월 중순 내로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5월부터 상장된 기업들이 재조명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