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동남아 주요 6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베트남은 수혜를 본 반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베트남의 올 3분기 GDP 증가율은 7.3%으로 동남아 6개국 가운데 단연 앞섰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우려해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 영향이다.
다른 나라들은 울상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침체된 까닭이다. 인도네시아는 올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지만 3개 분기 연속 성장이 둔화했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의 GDP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하락한 4.4%로 나타났고, 싱가포르는 전 분기와 동일한 0.1% 성장에 그쳤다. 태국은 2.4%로 다른 나라에 비해 소폭 성장에 그쳤다.
NHK는 이들 국가가 미중 무역 전쟁과 그에 따른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 마찰과 세계 경기 둔화가 동남아 경제 전반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필리핀의 경우, 3분기 성장률은 6.2%로 정부의 재정 지출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0.7%포인트 성장했다.
내년에도 베트남을 제외한 동남아의 경제는 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에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태국은 2020년에 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월 시점에서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싱가포르는 1%로 4월 시점보다 1.4%포인트 하향했고, 베트남은 6.5%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