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향하는 여야 3당…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나서

입력 2019-11-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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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적 방미 외교'…3박 5일간 미국 의회ㆍ정부 주요인사 접촉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국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이들 3당 원내대표는 4박 5일간 미국에 머물며 미국 의회 및 정부 주요 인사들과 면담,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0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한국 국회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3박 5일간의 '방미 외교' 나섰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ㆍ나경원 자유한국당ㆍ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이들은 미국 의회ㆍ정부 주요 인사들과 면담하고 24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3당 원내대표가 미국 의회를 방문, 한국 국회 및 정당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의 굳건한 정신에 기반해 양국이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협상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외교적 노력을 견지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3차 회의가 파행한 것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이 최대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에서 초당적으로 방미 길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파기로 한미일 삼각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며 "협상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의견을 전달하겠다. 동맹이 튼튼한 것이 미국 국익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외교ㆍ안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이 아닌 여당 원내대표라는 마음으로 협상과 의회외교에 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 원내대표는 "협상의 원만한 타결이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며 "한미동맹은 경제적 이익이나 비용 문제로 환산할 수 없다. 과도한 미국의 요구가 한미동맹에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 우려를 전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미국 상원의 찰스 그래슬리 임시의장(공화당)과 코리 가드너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 하원의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민주당)와 엘리엇 엥겔 외교위원장(민주당), 마이클 매콜 외교위원회 간사(공화당), 한국계이기도 한 앤디 김 군사위원회 의원 등을 만날 계획이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정부 측과도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에 상정된 검찰개혁 법안과 선거제 개정안 등 법안의 국회 본회의 부의를 앞두고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방미 기간 물밑 협의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 원내대표는 "의원외교 외에도 (야당 원내대표들과) 정치 현안을 잘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 단식투쟁에 돌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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