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중순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82.1대 1까지 올랐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갈 수 있는 데다 3호선 고속터미널역과 맞닿은 점이 청약자들을 끌어모았다.
9월 분양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와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의 청약경쟁률도 각각 평균 75.43대1, 43.53대1을 기록했다. 각각 녹번역과 무악재역 역세권에 속한 이들 단지에선 3호선을 타면 30분, 20분 안에 종로3가까지 도착할 수 있다.
기존 단지들의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독립문역 근처 ‘경희궁 롯데캐슬’ 전용면적 84㎡형은 7월 13억3500만 원에 팔렸다. 2016년 분양가(7억8500만 원)보다 5억5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같은 해 5억1927만 원에 분양됐던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형도 지난달엔 매매값이 10억 원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는 홍제역과 도보로 6분 떨어져 있다.
3호선 근처 아파트 단지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직장과 가깝기 때문이다. 3호선은 도심2구(종로구ㆍ중구)와 강남3구(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를 모두 지나가는 유일한 노선이다.
서울 직장인(511만9913명)의 41%(210만607명)가 이들 다섯 개 구에 몰려있다. 직장 수로 따져봐도 서울에 있는 사업체(82만2863곳)의 3분의 1 이상(26만8820곳)이 이들 지역에 있다.
여기에 지난달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광역교통 2030’에서 밝힌 대로 지하철 3호선이 하남 덕풍과 파주 운정으로 연장되면, 3호선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3호선 인기에 맞춰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다. 대림산업은 다음 달 홍제동에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을 분양한다. 홍제역과 도보로 10분 떨어진 이 단지에선 종로3가까진 20분대, 압구정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이달과 다음 달 지축역과 수서역 인근에 신혼희망타운을 각각 500가구, 411가구 분양한다. 주거 환경이 쾌적하면서도 주요 지역으로의 교통이 편리한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