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매출액 상위 6개 커피전문점에 대해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한 커피 가격(아메리카노 기준)은 3055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조사 대상으로 꼽은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이디야커피는 모두 적정커피 가격을 웃돌았다.
그렇다면 주요 커피전문점 가운데 적정가격 이하로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얼마나 될까. 25일 이투데이가 주요 커피전문점 25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14개 브랜드가 3055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조사대상으로 꼽은 6개사와 매장수 상위 브랜드 중 커피 이외의 메뉴가 메인인 브랜드를 제외한 25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 평균 가격은 2984원으로 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가격과 근접했다. 각 사별 용량 차이는 있지만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레귤러 사이즈를 기준으로 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더벤티, 더리터 등 5개 브랜드가 15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가장 비싼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곳은 커피빈이었다. 커피빈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한 잔에 4800원으로 가장 저렴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 3잔보다 비쌌다.
폴바셋과 엔제리너스, 파스쿠치가 비싼 커피 빅4에 이름을 올렸고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6개 브랜드가 4100원대에 판매해 뒤를 이었다.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3000호점을 돌파한 이디야커피는 3200원으로 소비자원이 발표한 적정가격보다 145원가량 비쌌지만 소비자원 조사 대상 기업 6개사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커피전문점 매장수 10위권 브랜드 중 가장 커피가격이 저렴한 곳은 ‘빽다방’과 ‘커피에 반하다’였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을 하는 브랜드만 등록하기 때문에 스타벅스, 커피빈 등은 제외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수 톱 10은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요거프레소, 커피에 반하다, 빽다방, 엔제리너스, 커피베이, 파스쿠찌, 할리스, 메가엠지씨커피 순이다. 한때 커피전문점 1위였던 카페베네는 11위로 톱 10에서 밀려났다. 톱 10 가운데 소비자원의 적정 가격보다 저렴한 브랜드는 절반가량인 요거프레소, 커피에 반하다, 빽다방, 커피베이, 메가엠지씨커피 등이었다.
커피전문점 업계는 소비자원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수긍하면서도 일부 조사항목에 대해서는 현실과 괴리됐다고 지적한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아메리카노가 가장 대표 메뉴이긴 하지만 이를 미끼상품으로 내걸고 다른 메뉴 가격을 높이는 브랜드가 상당수”라며 “서비스 점수 역시 주관적이기 때문에 이를 업계 순위로 오인할 경우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가 생각하는 아메리카노 1잔의 적정가격은 2017년(2886원) 대비 169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