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26대, 티웨이 27대, 에어부산 26대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올해 항공기를 꾸준히 늘리며 국토교통부 제재로 항공기 도입이 멈춘 진에어의 항공기 수를 따라잡았다.
항공업에서 항공기 수가 수익성에 직결되는 만큼 세 항공사가 본격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4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며 현재 27대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1위 제주항공(6대) 다음으로 공격적 투자를 했다. 연말에 한 대를 더 늘리면 총 28대를 품게 된다.
에어부산도 올해 두 대를 추가로 도입하며 항공기 수를 26대로 늘렸다. 업계 2위 진에어와 같다.
반면, 진에어는 지난해 8월 국토부로부터 받은 제재로 신규 항공기 도입이 제한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위 다툼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 공급석 증가로 국제여객 수도 자연스레 늘어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37만 명이던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올해 같은 기간 41만 명으로 증가했다.
업계 2위인 진에어는 49만 명에서 44만 명으로 오히려 10% 감소해 두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 차이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아울러 부산을 기반으로 한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으로 진출하면서 새로운 노선 발굴에 나선다. 내년 1월 LCC 가운데 처음으로 인천~닝보 노선에 진출해 비즈니스 수요 창출을 한다.
또 내년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21 NEO LR(LONG RANGE)를 새로 도입한다. 항속거리가 7400km에 달해 기존 LCC가 가지 못하는 싱가포르, 델리 등에 취항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한-싱가포르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항공 자유화가 합의되면서 노선 공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규제에 갇힌 진에어도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른 LCC에는 없는 B777-200을 4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항공기는 좌석 수가 393석으로 B777-800(189석), A321-200(195석)보다 2배 많다. 성수기에 탑승률이 높은 노선에 투입하면서 수익성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항공사(티웨이, 에어부산)가 항공기를 꾸준히 늘리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공급 과잉 문제가 커지면서 회사 측에서도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