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산업환경 악화로 중단기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나신평은 28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안정적,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양사는 수요부진과 투자부담 증가,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자동시장의 수요둔화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
여기에 친환경차 개발과 자율주행차 개발 등 미래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증가 등으로 2017년 하반기 이후 영업수익성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추세다. 또 자동차산업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자동차 수입관세 부과 가능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신평은 “현대차, 기아차는 신용등급이 하락했으나 계열과 개별회사와의 사업적, 재무적 긴밀성(신용의존성)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룹 핵심 회사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계열의 지원능력이 저하되고 이는 계열 전반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계열의 지원능력 하락에 따른 영향 정도는 자체신용도와 계열통합 신용도(계열의 지원능력)와의 격차수준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주요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와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는 완성차계열사에 비해 사업규모에 있어서 큰 격차가 존재하다.
나신평은 “완성차사업의 이익창출력이 저하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의 지원능력이 약화됐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따라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이 하락이 부품계열사들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