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전국 미분양 4000가구 줄어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 들어 크게 줄고 있다. 한 달간 무려 4000가구 가까운 집들이 주인을 찾으면서 미분양 가구수는 5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도권 교통망 확충 사업 기대감과 조정지역 해제, 서울 집값 상승 등 각 종 요인들이 미분양 아파트 적체량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가구수는 5만5098가구로 전달 대비 3964가구 줄었다. 수도권에서 1663가구, 지방에서는 이보다 많은 2301가구가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에서 1437가구가 감소했고 △울산 333가구 △강원 415가구 △충남 523가구 △경남 414가구 등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었다. 미분양 가구수가 늘어난 곳은 충북과 전남 두 곳 뿐이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서울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덩달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미분양 시장으로 이동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서울로 촘촘하게 연결되는 수도권 교통망 확충사업 기대감과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정부 정책이 이번 미분양 적체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고, 광역급행철도(GTX) 등 수도권 광역교통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교통망 개선에 경기도 파주시 운정지구와 인천 서구 검단지구의 미분양이 대거 해소되면서 미분양 가구 감소로 이어졌다고 봤다.
지방 미분양 주택 감소는 향후 입주 물량 감소 우려와 지역경제 회복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의 경우 전체 미분양 가구수는 5906가구로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지만 10월 지방에서 500가구 넘게 미분양 가구수가 줄어든 유일한 곳이다. 올해 (8216가구) 입주 물량이 지난해(2만6195가구)보다 크게 줄어든 데다 앞으로 입주 물량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울산은 최근 조선업 수주상황 개선에 지역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11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 곳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다만 이같은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확고하고 견조시장 흐름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만큼 주택시장에 대한 충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