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일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S&P는 “동사의 영업 변동성을 고려할 때, 향후 몇 년 동안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로 인해 동사의 차입금 수준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에 따르면 SK 이노베이션의 재무정책은 지난 24개월 동안 점차 공격적으로 변해왔다. 동사의 연간 자본지출 규모는 2018년 1조5000억 원에서 향후 2년 동안 2조5000억~3조5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동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간 생산량을 2018년 4.7GWh(기가와트시)에서 2020년 말까지 6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S&P는 SK이노베이션이 향후 2년 동안 약 7000억~8000억 원 규모의 연간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사의 조정 차입금 규모는 2017년 2조9000억 원, 2018년 5조5000억 원에서 향후 2년 동안 7조5000억~8조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지속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18년 26% 하락에 이어 2019년 8%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에는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동사의 EBITDA가 14~18% 개선되는 등 영업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이 영업환경 악화 속 공격적인 투자계획으로 인해 향후 2년 동안 재량적 현금흐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해 동 기간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2.2~2.8배로 추정했다.
S&P는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하향을 반영해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했다.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핵심(core) 자회사로 평가된다. 이에 동사의 신용도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연동된다.
SK종합화학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은 거지경제지표 변화와 석유화학 사업 고유의 변동성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석유화학 수익성은 2017년 정점을 지났으며 업체들의 생산설비 확장이 완료되면 수익성은 더 약화될 전망이다. 이에 S&P는 SK종합화학의 2020년 EBITDA 규모가 2017년 고점 대비 40~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