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특별 강연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기업시민은 포스코의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이다. 기업 활동을 통해 공생의 가치 창출하겠다.”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행사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기업, 시민이 되다’를 주제로 열린 성과공유의 장은 지난해 7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기업시민'의 1년 반 성과를 공유하고, 실천을 다짐하기 위한 자리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과 경영진, 정부 기관장, 외부 전문가 및 단체, 일반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최정우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기업이 이윤 추구 활동만 해서는 영속할 수 없다는 반성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업들이 각자 사용하는 용어는 다르지만 사회적 이슈 해결에 대한 기업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더욱 무겁게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포스코는 이런 추세에 앞서, 지난해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언했고 올 7월 기업시민헌장을 통해 기업시민이 지향하는 가치와 기업시민을 구현할 방안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기업시민헌장 선포를 통해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헌장을 실천해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기업시민의 길을 통해 모범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간다면, 많은 기업이 이 길에 동참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정우 회장은 “100년 기업을 지향하는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모범시민으로 거듭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행사에는 특별히 최태원 SK 회장이 오후 4시30분부터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의 미래'라는 주제로 50여분간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최태원 회장은 “과거에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기업이 기업시민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혼자가 아닌 다같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크게 △사회문제 심화 △기술발전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우선 사회문제가 상당히 늘어나고 심화되고 확장되고 있다"면서 "기아, 질병 등의 전통적 문제말고도 교육, 빈부격차, 젠더 등의 훨씬 큰 사회문제들을 보게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특히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혁신과 사회문제 해결이 동시에 가능하며,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사회와 공유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SK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 역시 '사회적 문제에 디지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이어 "인공지능(AI) 등 급격하게 발전되고 있는 기술이 기업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 가격을 형성하며 시장을 이뤘다면, 디지털 기술 발전 이후 공급재와 소비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이런 과정이 없어진 대신 더 많은 빅데이터와 솔루션이 필요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테면, 한 고객이 육아로 쇼핑할 시간이 없는데 옷을 사야한다던지, 장애인이 쇼핑을 하고싶은데 쉽지 않은 등의 문제들을 풀어줄 수 있다"면서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사회적 문제인 장애인 접근성 등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기술발전은 일자리 축소 등의 부정적인 상황도 만들어내고 있어 최대한 긍적적인 측면을 끌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기업에 있어 '사회적 가치 창출'은 생존문제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못하면 돈도 못번다"면서 "기존 방식대로 기업을 꾸려가면 통하지 않는 세상이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건을 팔더라도 그 제품이 환경을 오염시키는지, 공정거래를 했는지, 노동 문제가 엮여 있는지 등의 스토리가 없이는 팔리는 세상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SK 역시 생존을 위해 글로벌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행사장을 직접 찾아 강연해 준 SK 최태원 회장에 감사를 표하고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가치가 서로 뜻하는 바가 맞아 오늘의 자리가 성사됐다”면서 “양사가 협력한다면 기업시민이 기업 차원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혁신운동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CEO는 주요 내외빈과 함께 포스코센터 경관조명 점등식에도 참석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포스코’의 의미와 실천 의지를 담은 조형물과 트리를 함께 점등했다.
이 날 행사에는 기업시민 6대 대표사업 실천다짐, 패널토론, 기업시민 우수사례 발표 등의 시간도 마련됐다.
실천다짐식에서는 △동반성장 △청년 취창업 지원 △벤처플랫폼 구축 △저출산 해법 롤 모델 제시 △바다숲 조성 △글로벌 모범시민 되기와 만들기 등 포스코의 6대 기업시민 대표사업을 소개했다.
또 동반성장위원회 권기홍 위원장, 한국고용정보원 이재흥 원장, 중소기업벤처부 차정훈 실장,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김혜영 이사장, 울릉군 김병수 군수,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박석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포스코의 대표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도록 힘을 합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방송인 서경석씨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시대적 가치, 기업시민에 대해 묻다’를 주제로 카이스트 이지환 교수, 포스코청암재단 김선욱 이사장, 사회적 기업 대표이자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포스코 양원준 기업시민실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포스코미술관 등 포스코센터의 여러 장소에서도 토론, 강연 등 다양한 형태로 기업시민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아트홀에서는 동반성장 성과와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이 기업시민위원회 곽수근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 포스코 미술관에서는 '기업과 시민정신'이라는 주제로 포스텍 기업시민연구소 송호근 석좌교수 강연이 진행됐다.
이 외에도 행사장에는 포스코와 그룹사들의 기업시민 부스, 기업시민 관련 책들을 읽을 수 있는 기업시민도서관, 다문화 여성들이 운영하는 카페오아시아, 포스코1호 사회적기업 포스코휴먼스 직원들의 버스킹공연 등 기업시민을 쉽고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