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자연에서 태어난 개체 추정…확산·복원 가능성 커"
4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 서식 관찰 과정 중에서 올해 9월 2일경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삼봉산 일대의 한 무인카메라에 촬영됐다고 밝혔다.
영상에 찍힌 반달가슴곰은 3~4살 사이 개체로 귀에 발신기를 착용한 흔적이 없어 자연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국장은 "덕유산 인근 삼봉산에서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지리산 권역을 벗어나 백두대간을 따라 확산·복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은 성별과 부모 개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두 차례에 걸쳐 덕유산과 삼봉산 일대에 대한 기초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반달가슴곰의 동면시기인 이달 말 이전에 유전자 표본을 채취할 수 있도록 생포덫(트랩)과 모근채취덫(헤어트랩)을 설치하고, 무인카메라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덕유산, 삼봉산 일대 지역 주민과 탐방객의 안전을 비롯해 반달가슴곰의 적합한 서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 거창군과 협력해 이 지역에 대한 사냥도구(엽구) 제거, 곰 출현주의 현수막 부착, 탐방 안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반달가슴곰 복원 종합계획안에 민주지산-덕유산-수도산-가야산 권역의 반달가슴곰 관리 계획도 포함할 방침이다.
이 국장은 "반달가슴곰이 백두대간을 따라 서식지를 확대하는 것은 한반도 생태계 연결의 청신호"라며 "반달가슴곰의 안전한 서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