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위례 '황금알 단지' 분양… 결국 해 넘긴다

입력 2019-12-06 06:50수정 2019-12-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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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3개 단지 모두 내년으로…과천은 분양 일정 안갯속

일명 ‘지정타’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신규 분양이 당분간 막힐 전망이다. 또다른 황금알 단지로 알려진 위례신도시 새 아파트들도 연내 분양은 어렵게 됐다.

알짜 단지 분양을 두고 지자체와 건설사 간 줄다리기에 내집 마련에 나서려 했던 대기수요들은 청약을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무섭게 치솟는 서울 집값에 이들 지역에 대한 대기수요가 상당하겠지만 가점 70점 이상의 고가점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웬만한 가점으로는 당첨되기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에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를 공급하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ㆍ태영건설ㆍ금호산업)은 현재 ‘8년 임대 후 분양 전환’ 등 이 단지의 사업 방향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과천시 분양가심사위원회는 지난달 말 열린 회의에서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 공급되는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분양가를 3.3㎡당 2205만 원으로 재통보했다. 당초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3.3㎡당 2600만 원으로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위원회는 7월 책정한 분양가가 문제가 없다며 컨소시엄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우건설이 분양가 3.3㎡당 400만 원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8년 임대 후 분양 전환으로 가닥을 잡으면 당장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또다른 분양 단지들도 줄줄이 공급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총 12개 블록으로 나뉜다. 이 중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같은 민간 분양 물량이 나오는 곳은 6개 블록으로 총 3593가구다. 첫 분양 단지부터 분양가를 둘러싼 샅바싸움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이 지역 분양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분양사업은 시장 분위기를 많이 타는 데다 앞서 나온 사업장이 기준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첫 사업장이 이처럼 난항을 겪게 되면 사업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뒤에 나오는 사업장들도 줄줄이 분양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분양 지연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과천으로 이주하려는 전ㆍ월세 수요가 넘치고 있다. 과천 전셋값은 11월 한 달 동안 2.77% 치솟았다. 경기도 전체 상승률(0.49%)의 5배를 넘는 오름폭이다.

분양가 갈등이 전셋값 폭등을 부채질한 셈이다. 준강남 입지로 웬만한 서울 지역보다 선호도가 높은 데다 지식정보타운은 공공택지여서 ‘로또 분양’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이다.

과천시의 올해 평균 분양가가 3.3㎡당 3719만 원이다. 과천시 분양가심사위원회가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분양가로 통보한 2205만 원보다 무려 1500만원가량 비싸다.

특히 과천의 청약 1순위 가입자 수가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적어 1순위 당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과천 이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청약통장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과천의 1순위 가입자 수는 10월 말 기준 2만2937명에 불과하다. 이 기간 △남양주(13만4003명) △성남(28만6509명) △고양(25만8002명) △수원(31만2067) △용인시(23만1771명) 등의 수치와 대조적이다.

▲위례신도시 일대 전경. (사진 제공=LH)

위례신도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호반그룹이 북위례에 올해 공급할 예정이었던 ‘송파 호반써밋 1·2차’도 현재 송파구청 분양가심사위원회의 재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만약 위원회가 통보하는 분양가를 호반그룹이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이곳의 분양 일정도 불투명해지긴 마찬가지다.

우미건설은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의 분양을 아예 내년 3월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중흥건설이 공급한 아파트 역시 단지 앞 학교부지와 관련해 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분양가 심의를 거쳐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역시 청약에 일단 당첨되면 로또 단지를 거머쥐게 된다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올해 상반기에 위례신도시에서 나왔던 ‘위례 포레자이’와 ‘힐스테이트 북위례’ 모두 각각 130대 1, 77.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했다. 상반기 최고 당첨 커트라인(82점)도 위례 단지에서 나왔다.

위례신도시 D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으로 서울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에 대한 우려가 많은 데다 서울 집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이 지역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분양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 청약 경쟁은 예전보다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두 알짜 지역 분양 단지가 시장에 나온다고 해도 웬만한 청약가점으로는 당첨권에 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지금 청약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과천이나 위례 모두 청약가점이 70점은 넘어야 할 것”이라며 “만점자(84점)도 적잖게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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