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오만 국영투자회사와 합작…지분 30% 보유
LG상사가 투자한 오만 화력발전소가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국내 민간기업이 투자한 발전회사가 오만 증시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상사는 해외 민자발전 사업을 위해 투자한 합작법인 무산담파워컴퍼니(MPC)를 오만 무스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고 9일 밝혔다.
MPC는 2014년 LG상사가 오만 국영 투자회사 OOC와 함께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LG상사가 지분 30%를 갖고 있다.
MPC는 지난달 기업공개(IPO)에서 발행주식 중 40%인 2820만 주를 공모했다. 2300만 달러(약 274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LG상사는 보유지분 12%를 매각해 690만 달러의 처분 수입을 얻었다.
이로써 LG상사는 발전소 상업운전 개시 2년 만에 투자금 전액(약 1100만 달러)을 회수하게 됐다.
MPC는 오만 무산담 반도에 120㎿급 가스 화력 발전소를 짓고 전력을 생산하는 민자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
무산담 지역 최초의 민자 발전소다. 2017년 완공한 뒤 11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오만 국영 수전력회사 OPWP와 15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오만 무산담 발전사업은 LG상사가 2010년 오만 정부에 직접 사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무산담 반도는 중동산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접해 있다.
LG상사는 앞으로 지역 경제와 상업활동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발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사업 초기 제안부터 시작해 발전소 상업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민간기업으로서 주도하고 나아가 이번에 국내기업 최초로 오만 증시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뛰어난 프로젝트 사업 역량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반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해 고객 가치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등 유망한 아시아 시장을 전략 지역으로 삼아 추가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LG상사는 본업인 물류 외에도 자원, 식량 등 사업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팜오일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팜농장 2곳을 인수하며 사업을 강화했다.
2022년 18만 톤(t)까지 생산량을 지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석탄, 석유 등 자원 개발은 최근 원자재 수요 감소, 유가 하락 등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자원개발부문에 한정해 보면 2015년 9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좀처럼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83억 원 수준이었다.
LG상사는 앞으로 자원 개발 분야에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광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LG상사 한 관계자는 "소위 녹색 광물이라고 불리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에 쓰이는 자원 개발을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