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액상 전자담배 판매 중단 가능성에 업계 '촉각'
일부 액상 전자담배서 폐질환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편의점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반 담배는 편의점 매출의 40%에 이르지만 액상 담배 매출 비중은 아직은 한 자릿수로 알려졌다. 하지만 담배가 대표적인 집객 상품인 만큼 이에 따른 파급력을 고민해봐야할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월부터 진행해온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함유 여부 분석을 최근 마치고 이르면 12~13일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되는 153개의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분 7종을 분석했는데 일부 제품에서 폐질환 유발 의심물질로 지목되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Vitamin E acetate)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머지 유해성분 6종 중 대마 유래 성분인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사 대상에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쥴’과 KT&G의 ‘릴베이퍼’ 등이 포함되면서 이들 제품의 발암 물질 검출 여부에 대해 편의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현재 일부 가향형 액상담배만 판매 중단된 상태”라면서 “(식약처의) 최종 결과를 확인한 후 판매 중지 등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도 “공식 발표가 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 합동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2차 대책을 발표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S25를 시작으로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들은 잇따라 쥴의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와 KT&G의 △시트툰드라 등 가향 액상담배 판매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기 품목인 쥴의 △프레시와 KT&G의 △시드 아이스 △시드 아이스업 등은 여전히 판매해 생색만 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편의점으로서는 집객 효과와 담배 회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모든 액상담배 판매 중단까지 결정하기는 어려웠던 셈이다.
한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10개 주에서 발병한 폐질환 환자 29명으로부터 추출한 샘플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끈적이는 점액 형태 물질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유력한 폐질환 의심물질로 지목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3일 기준 전자담배 영향으로 추정되는 중증 폐질환 환자 2291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48명에 달했다. 사망자 연령대는 17~75세로 평균 52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