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중국으로①] 멀미 뚫고 중국 간 '썰' 풉니다

입력 2019-12-12 14:36수정 2019-12-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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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룡훼리, 평택항↔용안항 12시간 주파

▲설렘과 기대감을 모두 안고 도착한 평택항. 서해대교가 보이는 식당에서 전망을 둘러봤다. 김소희 기자 ksh@
중국 방문은 처음이다. 그것도 '배' 타고 중국과 한국을 왕복하는 일정이라니. 어릴 적부터 그네만 타도 멀미를 했다. 평형감각과 별로 친하지(?) 않았던 내가 배에 몸을 싣게 됐다. 이렇게 결심하기까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평택항에서 출발하는 5박 6일 중국여행 일정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멀미약도 한 아름 챙겼다.

평택항에 도착했다. "배 타고 중국 간다"고 여기저기 티(?)를 냈을 때, 주변인들은 응당 인천항으로 가느냐고 물었다. 틀렸다. 평택항엔 영성까지 가는 최단 거리 항로가 있다. 목적지는 중국 영성, 석도, 봉래, 연태, 위해 등 산둥반도 동쪽 해안가 5개 도시다.

▲평택항은 출국수속을 밟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김소희 ksh@

▲중국행을 책임져 줄 대룡훼리를 만났다. 1500명을 수용하는 대형페리 답게 거대하다. 김소희 기자 ksh@

◇ 12시간 거리…2인실을 추천합니다= 이번 여행의 메이트가 돼 준 대형 카페리 '대룡훼리(Oriental Pearl 8호)'는 평택항에서 영성 용안항까지 한중 최단 거리(338km), 최단 시간(12시간) 운항을 자랑한다. 출발할 때는 매주 화·목·토요일 오후 7시30분 평택항에서 떠나고, 돌아올 때는 용안항에서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7시에 출항한다. 몇시에 출발하든 평택항으로 들어올 땐 오전 8시30분에, 용안항에선 오전 9시에 하선할 수 있다. 대룡훼리는 3년이라는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지난 9월 20일 새롭게 배를 띄웠다.

▲준비된 버스에 올라탔다. 김소희 기자 ksh@

몸을 실은 페리는 평택항에서 저녁 8시에 출항했다. 페리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정이었다. 2인실에 짐을 풀었다. 대룡훼리는 여객 정원이 1500여 명이 되는 대형 페리다.

▲공연을 준비하는 밴드 보컬의 모습. 김소희 기자 ksh@

선실은 RYL, DLX, BIZ, ECN(온돌) 등급으로 이뤄져 있다. 총 17개의 RYL등급의 객실은 정원 2명을 수용한다. 한국 돈으론 편도 16만 원(유류세와 항만세 제외, 저녁 식사 포함)의 방이다. DLX등급의 객실은 총 125개다. 한 방에 4명이 들어갈 수 있다. 한국 돈 14만 원. 정원 6명의 BIZ등급 객실과 26명을 수용하는 ECN방의 가격은 이보다 2만 원씩 적다. 하지만 이용객 대부분이 중국인이기에 생활 습관이 우려되면 2인실이나 4인실을 추천한다.

▲대룡훼리 이용금액엔 석식이 포함돼 있다. 김소희 기자 ksh@

배는 안락한 선실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자랑한다. 선내 부대시설로 바, 노래방, 매점, 면세점, 식당, 영화관, 회의실 등이 있으며 일부 시설은 유료이다. 특히 바에서는 공연도 펼쳐지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허락을 구하고 촬영한 4인실의 모습. 김소희 기자 ksh@

직접 묵게 된 2인실은 쾌적했다. 화장실 안에는 칫솔, 치약을 비롯한 각종 세면도구와 일회용품이 갖춰져 있다.

▲야외테라스라고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추워서 이용하기 힘들었다. 김소희 기자 ksh@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확실히 대형 페리여서인지 흔들림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내겐 멀미약이 필수였다.(이유는 글 시작 부문에 있다) 하선 후 일행들에게 물으니 아무도 멀미한 사람이 없단다. 배의 흔들림은 느꼈지만, 불편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적인 평형감각을 가진 관광객이라면 비교적 안락한 여정일 수도 있겠다.

▲대룡훼리 조상헌 선장은 "여러분이 돌아올 때까지 저는 바다를 평평하게 펴놓겠다"라며 "앞으로도 대룡훼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고 모시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ksh@

◇선박 여행 시 유의사항(번외 편) = 출국수속을 위해선 오후 3시 30분까지 평택터미널에 도착해야 한다. 인솔자를 따라 오후 4시부터 출국수속을 받고 승선하면 된다. 항구에서 진행하는 출국수속이어도 형식은 공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승선 후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출국수속을 받고, 배부받은 탑승권에 기재된 선실로 이동하면 된다.

▲흡연이 허용된 공간이다. 흡연자는 반드시 흡연공간을 이용해야 한다. 김소희 기자 ksh@

단체 여행객의 경우 식별할 수 있는 표식(배지, 목걸이 등)을 이용해 식사하면 된다. 만약 별도의 표식이 없으면, 인솔자를 통해 식권을 배부 받고 식사를 하면 된다.

선상에선 원칙적으로 지정된 장소가 아니면 금연이다.

▲이때까진 통신사 데이터 이용이 가능했다. 이후부터 중국에 도착해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때까지 휴대폰을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취침시간과 맞물려 있어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수평선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페리 안에서 봤다. 낭만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김소희 기자 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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