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가 높여놓은 EBS이미지, 박동근·최영수가 망쳤다…"'리스테린 소독' 뜻, 교육 방송에서 배웠다"

입력 2019-12-12 11:06수정 2019-12-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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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보니하니' 인스타그램)

교육 방송 채널 EBS가 폭행, 성희롱 논란 등 잇따른 구설에 올랐다.

지난 11일 7세 관람가인 EBS 어린이 예능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유튜브 방송에서 '당당맨' 개그맨 최영수가 MC 걸그룹 버스터즈 멤버 채연을 폭행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다른 출연자가 카메라 앞으로 지나가는 찰나 벌어진 일로, 직접적인 폭행 모습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으나 시청자들은 '퍽'하는 소리와 함께 씩씩대며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최영수의 표정과 왼쪽 팔을 부여잡으며 겸연쩍게 웃는 채연의 모습에 폭행이 있었다고 보고 거센 비난을 보내고 있다.

최영수는 지난 11일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채연을 절대로 때리지 않았다"면서 "제가 조심을 했었어야 하는 것도 맞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긴 했지만 제 억울함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설상가상 박동근의 성희롱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은 가중됐다.

'보니하니'에서 '먹니'로 출연 중인 개그맨 박동근이 채연에게 성희롱, 욕설이 담긴 말을 했다는 의혹이 일며 파장이 크게 일었다.

과거 방송에서 박동근은 채연에게 "채연이는 의웅(남자 MC '보니')이랑 방송해서 좋겠다. 의웅이는 잘생겼지, 착하지. 그런데 너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채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예요?"라고 묻자, 박동근은 "리스테린 소독한 X, 독한 X, 독한 X"이라고 재차 말했다.

리스테린은 구강청결제 제품 이름으로, '리스테린 소독'은 흔히 유흥업소에서 쓰이는 은어로 알려졌다. 성매매 업소에서 임질 등 성병의 전염을 막기 위해 소독약 대신 리스테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20살 이상 어린 미성년자인 채연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에 네티즌은 분노하고 있다. 채연은 2004년생 올해 나이 15세로, 지난 1월부터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제15대 하니로 활약 중이다. 최영수의 나이는 1984년생으로 올해 35세, 박동근 나이는 1982년생으로 올해 38세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는 '리스테린 소독' 등이 오르내리며,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네티즌은 "참된 교육 방송 EBS, '리스테린 소독' 뜻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소름 끼친다", "내가 채연 부모님이라면 고소할 듯"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EBS 측은 "박동근은 해당 발언이 그런 은어인 줄 몰랐다. 대기실에 있는 리스테린으로 (채연이) 가글을 한 것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하차를 요구하는 항의가 빗발치자 EBS 측은 지난 11일 해당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했다. 이후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편 '보니하니'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창의력, 인성을 향상시켜주는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후 6시 방송된다. 2003년 첫 방송 이래 16년째 방영 중인 EBS 장수 프로그램으로, 최근 4000회를 맞기도 했다.

유튜브 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인 캐릭터 '펭수'로 한껏 인기가 치솟은 EBS가 최영수·박동근의 채연 폭행·성희롱·욕설 의혹에 사과했지만, 정통 교육 방송 채널이라는 이미지에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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