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등 외국어 통역 제공…채증 녹화 기능 지원도
(출처=서울시)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119구급차 안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장착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7일 AI 스피커 시연회를 시작으로 양천소방서에서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119구급대원의 경우 응급처치 및 이송 중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까지는 구급대원이 한 손으로 전화통화를, 다른 한 손으로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AI 스피커를 활용하면 구급대원이 응급환자 이송 중에도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심폐소생술(CPR) 등 위급 상황에서도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다.
양천소방서와 KT가 협업해 개발한 구급차전용 AI 스피커는 구급대원의 음성을 인식해 명령에 따라 업무를 도와준다. 구급대원이 음성 명령을 통해 구급지도 의사와 통화 연결 후 응급처치를 안내받고 의료기관 예상도착 시간, 환자 상태에 따른 의료기관 정보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다. 구급차 내 폭언·폭행 대비 채증 녹화 명령도 음성으로 가능하다.
또한 외국인 응급환자를 위한 영어, 일어, 중국어 통역을 제공한다. 귀소 중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D) 예방을 위해 음악도 들려준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4차 산업 기반기술을 현장에 직접 도입해 세계적 수준의 119구급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