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손익분기점, 증자 문제없어…초대 은행장 미정…은행업 환경 반영, 슬로성장"
제3인터넷은행 사업권을 따낸 토스뱅크가 '최소 3년 내 흑자전환'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사업 계획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는 인력구성, 물적 설비 구축, 본 인가 과정 등을 거쳐 2021년 7월 출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1ㆍ2대 인터넷은행 출범 당시 시장이 예상한 흑자전환 시기는 카카오뱅크 3년, 케이뱅크 6년이었다"라며 "토스뱅크도 출범 후 3~6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은행업 영업 환경이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순한 이자이익 경쟁을 지양하고, 슬로성장을 목표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스뱅크의 공략 층은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된 1200만 명의 씬파일러(Thin-filerㆍ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다. 전체 경제활동의 4분의 1를 차지하지만,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소호)도 타깃이다.
이를 위해 출범 초 △개인 중금리 대출 △포스 대출로 라인업을 꾸릴 계획이다. 수신 상품으로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재무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불입되는 자동적금을 구상하고 있다.
문제는 자본력이다.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전환 문제로 인해 자본 수혈이 늦어지면서, 한동안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케이뱅크는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유상증자는 문제없다"며 자심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월평균 11.7%씩 성장하고 있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초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주주 모두 토스의 성장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대은행장은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직 정해진건 없고, 주요 주주들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인적 구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며 "핀테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수장이 은행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