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남녀들은 '악플(악성댓글)'이 연예인 자살사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목했다. 특히 이들 대다수는 연예뉴스 댓글 폐지에 강하게 공감하고 있어, 향후 포털 업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성인남녀 1000명에게 댓글과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5%가 '인터넷 포털에서 연예뉴스 댓글난이 폐지돼야 한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다음은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악플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 연예뉴스 댓글을 전격 폐지한 바 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은 네이버 등 다른 포털 역시 다음과 동일하게 연예뉴스 댓글 폐지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들(90.0%)은 연예뉴스 댓글 폐지 의견에 대해 남성들(80.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더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40대보다는 50대 이상이, 그중에서도 특히 50대의 동의(88.9%)가 높게 나타났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최근 연예인들 자살 사건에 악플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조사대상 중 97.7%가 악플의 영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크게 영향을 미쳤다'라고 본 응답자는 72.6%포인트에 달했고, '약간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사람도 25.1%포인트였다.
악플과 함께 인터넷 포털의 문제점으로 자주 지목된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하자는 의견도 절반 가까이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악플이 특정 개인에게 피해를 줄 위험성이 있다면, ‘실시간 검색어’는 뉴스와 정보 검색 시장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실시간 검색어 폐지를 지지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6.7%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응답은 26.8%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실시간 검색어가 이점보다는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보고 있었다. 이점이 크다는 응답은 17.2%에 머물렀고, 부작용과 폐해가 크다는 응답은 44.3%로 곱절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