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최초 ‘세대균형지표’ 개발 착수…실태조사 결과발표
서울에 사는 청년 1만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일자리’와 ‘주거’를 꼽았다.
서울시는 서울청년의 사회ㆍ경제적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 비교를 통해 본 서울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시정 전반에 세대 간 형평성 개념을 도입하는 ‘세대균형지표’ 개발에 전국 최초로 착수한다”며 “사회ㆍ경제적 기회의 차이와 같은 청년-기성세대 간 격차를 완화하고 생애주기에 맞는 적절한 정책 서비스를 개발ㆍ제공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청년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갖는 것’(28.3%)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원하는 주거에서 사는 것’(28.2%)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은 취업 성공 요소에 대해 ‘학력 또는 명성 있는 대학 졸업’이라고 인지하는 비율이 33.5%로 가장 높았다. ‘업무 관련 자격증’(23.4%), ‘인턴, 아르바이트 등 직무 경험’(13.9%) 등이 뒤를 이었다.
본인이 인지하는 부모의 경제 계층에 따라 급여에도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경제 계층을 높다고 인지할수록 평균급여가 더 높았다.
부모의 경제계층을 상층, 하층으로 인식하는 청년 간 현재 급여는 약 44만 원 차이를 보였다. 서울청년들의 평균 첫 직장 급여와 현재 급여는 각각 169만7000원, 271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결혼과 출산에서는 청년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어려움에 대해 청년 세대는 5점 만점에 각각 3.68점과 3.58점을 주었지만, 기성세대는 2.79점과 2.74점을 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년의 시정 참여를 확대하고 시정 전반에 세대 간 형평성 개념을 도입하기 위한 세대균형지표 개발에 착수한다”며 “세대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19일 ‘미래세대 권익 보호를 위한 세대 간 격차 해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세대균형’의 개념부터 세대 간 갈등 완화를 위한 각계의 아이디어 제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석과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불평등 관련 학계 전문가와 청년 당사자를 중심으로 세대균형지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세대 간 격차를 해소하려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