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산 바둑 인공지능 ‘한돌’이 이세돌 9단에게 설욕전을 펼쳤다. 이세돌 9단은 이틀 뒤 고향인 신안에서 프로기사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19일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제2국에서 한돌이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22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이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으로 이세돌 9단의 기권을 의미한다. 이날 대국은 실력이 같은 사람들이 맞대결을 펼치는 호선으로 진행됐다. 지난 1국은 이세돌 9단이 2점을 먼저 두고 시작했다.
제 2국 초반에는 이세돌 9단이 밀리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세돌 9단의 실수를 한돌이 놓치지 않고 압박했고, 이어 대국 전체 흐름을 이끌며 대국 중반 승률 9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이세돌 9단이 천원(바둑판의 중앙)에 승부수를 띄우며 변수를 만들려 했지만, 한돌은 이를 따라가지 않고 안정적으로 영역을 넓히며 불계승을 따냈다.
다만 한돌의 인공지능 한계도 나타나기도 했다. 인간이 쉽게 볼 수 있는 수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오류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한돌과 이세돌 9단이 1대1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제 3국은 오는 21일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 이 경기는 이세돌 9단의 프로기사 마지막 대국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