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가 올해 순이익 감소 속에서도 현금흐름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40% 감소한 830억5908만 원, 영업이익은 86.56% 줄어든 68억2783만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68.95% 감소한 137억5137만 원이다.
3분기 들어 순이익이 회복하는 등 실적 전반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서 적자 전환한 2분기를 비롯한 상반기 실적 부진의 여파가 컸다.
다만 순현금흐름은 올 들어 증가했다.
한미반도체의 순현금흐름은 272억717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흐름이 마이너스 418억 원에 머물렀다.
우선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재고자산을 정리한 덕을 봤다. 재고자산 정리를 통해 약 62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는데, 지난해 불어난 재고자산으로 140억 원의 유출이 있었던 것과 비교된다. 이로 인해 전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0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480억 원)보단 감소했지만, 올 들어 당기순이익이 3분의 1로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188억 원을 기록한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유형자산의 처분 속에 98억 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취득 자산 수준은 지난해와 유사했지만 처분 자산으로 294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의 경우 1억 원 수준이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를 유지했지만 규모에서 차이가 났다. 지난해 -711억 원 규모이던 현금흐름이 올해 -130억 원으로 감소했다. 단기차입금 및 교환사채의 상환에 따른 현금 유출이 지난해만큼 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14%대의 낮은 부채비율과 380%대의 높은 유동비율을 기록했다. 올 들어선 현금 유입과 더불어 이들 지표가 각각 13.31%, 478.68%로 더 좋아졌다.
실적이 아쉽지만 3분기 반등한 만큼 4분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대만과 중국으로부터 각각 33억 원, 41억 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주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반도체는 6월부터 9건의 수주계약을 공시했고 12월에 드디어 대만 난야 PCB와의 계약을 공시했다”며 “수주 가뭄 걱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반도체는 전통적으로 비셰이 대만법인, 마이크론 대만법인 등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며 “대만에서 메모리향 반도체 장비를 비롯해 이번 공시와 같은 수주가 이어져 긍정적”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