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극복과 실행력 강화 위한 조직개편…마케팅ㆍ생산ㆍ기술 분야 경쟁력 제고
포스코 그룹이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를 넘기기 전에 임원인사가 이뤄졌다. 60년대생 임원 전진 배치와 제철소 첫 여성 임원을 배출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마케팅, 생산, 기술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포스코 그룹이 20일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대거 교체됐다. 60년대생 차세대 리더들을 주요 그룹사에 전진 배치해 인적 쇄신을 통한 혁신을 꾀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제철소에서는 현장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김희(52) 철강생산기획그룹장은 1967년생으로 홍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포스코에 입사해 2007년부터 광양제철소 생산관제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엔지니어 출신으로 여성 첫 공장장을 역임한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주요 그룹사 대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본부장이, 포스코건설은 한성희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이, 포스코에너지는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주시보 신임 대표는 1960년생으로 부경대 기관학과와 한양대 산업대학원 자원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한석유공사 출신으로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E&P사무소 개발총괄을 거쳐 포스코인터내셔널 해외생산본부장, 석유가스운영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저니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 에너지 사업과 철강 신시장 개척 강화를 통해 그룹 인프라사업 전개에 있어 디벨로퍼 역할을 맡는다.
한성희 신임 대표는 1961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와 캐나다 맥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 전략, 투자는 물론,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경영 경험이 풍부하다. E&C분야의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핵심분야 및 전략국가 중심의 성장을 통해 회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책임을 맡는다.
1961년생인 정기섭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수익성에 기반을 둔 발전사업 및 LNG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끈다.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정창화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이 선임돼 인사, 법무, 홍보, 정보시스템 등을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은 오형수 현 포항제철소장이 맡아 중국 생산 및 판매법인의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포항제철소장은 남수희 포스코케미칼 포항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포스코는 임원인사에 대해 "책임의식을 기반으로 배려와 소통의 리더십, 실질ㆍ실행ㆍ실리 중심의 혁신마인드를 갖춘 기업시민형 인재를 중용했다"고 밝혔다. 그룹사 대표들은 각사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조직개편은 기존 부문ㆍ본부제를 유지하면서 불황 극복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생산, 기술 분야 본원 경쟁력 향상에 집중했다.
먼저 프리미엄 철강제품시장을 선점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친환경 차 소재개발, 강건재 시장확대를 위한 조직을 강화한다. 고객과 현장의 요구를 담아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마케팅, 생산, 기술 조직간 협업을 주도하는 Pre-marketing 솔루션 지원 조직이 신설된다.
생산 현장 강건화를 위해 포항·광양제철소에 공정과 품질을 통합하는 조직을 신설해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 안전과 환경을 전사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만들어진다.
혁신 기술력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진다. 생산전략과 기술전략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스마트공장 기획 및 실행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포스코의 글로벌 스마트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기술연구원 내에는 인공지능(AI) 전담 조직도 신설된다.
기업 시민실에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그룹을 신설해 포스코 고유의 기업시민 평가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Business 관점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포스코 측은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세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새해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적극 돌파하고, 100년 기업으로서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안정 속 변화를 추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