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시장, 공급과잉 우려로 침체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캐나다의 리튬광산업체 네마스카리튬이 23일(현지시간) 퀘벡 고등법원에 파산보호에 해당하는 ‘기업 채권자 조정법(CCAA)’을 신청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네마스카리튬은 소프트뱅크의 첫 광산 투자 안건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이 회사에 투자, 태양광발전사업에 들어가는 배터리 재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전략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네마스카는 2차 전지 핵심 재료인 리튬을 채굴하고 정제한다. 그러나 리튬은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를 예상한 증산이 잇따르면서 2018년부터 공급 과잉 우려로 시장이 침체했다.
이에 네마스카는 올해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퀘벡주에서 진행하고 있었던 광산·제련 시설 신규 개발 안건이 좌초했다. 네마스카는 파산보호를 통해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사업 재건을 목표로 한다. 자산 매각이나 합병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퀘벡주 정부가 네마스카 최대 주주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월 약 80억 엔(약 850억 원)을 투자해 네마스카 지분 9.9%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네마스카가 새롭게 개발하는 리튬 광산의 최대 생산량(연간 3만3000t)의 20%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기로 합의했다. 당시 손 회장은 네마스카 투자에 대해 “그룹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투자했던 기업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서 명성에 금이 갔다. 자사가 최대 주주인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테크놀로지는 올해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는 기업가치 추락으로 IPO가 아예 취소돼 결국 소프트뱅크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가 됐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사업 부진에 허덕인 개 산책 앱 왜그(Wag) 지분 절반도 매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