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연이어 성공한 글랜우드PE, 내년은 인수기업 ‘밸류업’에 초점

입력 2019-12-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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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블라인드펀드 조성… 총 4537억 원 중 약 80.5% 소진

(자료제공=IB업계)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굵직한 빅딜에 성공한 토종 PEF(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의 첫 블라인드펀드 소진율이 80% 수준을 달성했다. 글랜우드PE는 내년에 펀드 자금 소진을 완료하는데 목적을 두기 보다 투자한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최근 투자목적회사 코리아PI홀딩스를 세우고 SKC코오롱PI의 지분 54.07%를 매수하기로 결의하고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딜 클로징(대금납입)은 내년 2월이며, 총 매각대금 6100억 원 중 1350억 원 가량은 작년에 결성한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글랜우드PE는 설립 5년 만인 지난해 첫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이 펀드에는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앵커 투자자로 각각 1500억 원씩 출자 했으며, 이들을 포함한 10여 곳이 투자자로 나섰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GS에너지로부터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를 총 6160억 원에 인수할 당시 인수대금 중 1300억 원 가량을 이 펀드에서 조달했다. 또 올해 프랑스 생고뱅으로부터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인수할 때도 블라인드펀드에서 1000억 원 가량을 투입했다. 현재 글랜우드PE의 블라인드펀드 소진율은 80.5%로 추산된다.

앞서 글랜우드PE는 투자기업과 피투자기업 간 파트너십을 우선하는 밸류업 전략을 통해 동양매직과 한라시멘트 등에서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를 보여준 바 있다. 이에 글랜우드PE는 내년에 펀드 투자 소진보다 투자한 기업들을 밸류업 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연이어 이뤄진 빅딜들의 인수 후 통합관리(PMI) 작업에 글랜우드PE의 전 인력이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투자한 한국유리공업은 KCC와 함께 국내 유리제조시장을 양분하는 업체이며, SKC코오롱PI의 경우 전 세계 폴리이미드 필름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랜우드PE는 밸류업 과정을 통해 이들 업체들의 입지를 시장에서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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