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디즈니의 해였다.
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디즈니가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흥행 수입이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를 넘는 영화가 6편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총 흥행수입은 100억 달러 이상이다.
올해 디즈니가 제작한 영화의 미국 흥행수입은 37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세운 30억9000만 달러 기록을 깬 것은 물론이고 미국 역사상 최고 흥행수입 기록을 세웠다. 올해 미국 영화 흥행수입 총 112억6000만 달러 가운데 디즈니가 만든 영화가 총 시장의 33%를 차지한 셈이다.
디즈니가 올해 초 인수한 20세기폭스 제작 영화를 합할 경우, 올해 미국 영화산업에서 디즈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한다. 디즈니의 뒤를 이은 워너브라더스의 13.8%와 격차도 크다.
디즈니는 지난 10여년 간 시장의 파이를 계속 늘려왔다. 2008년 디즈니가 미국 흥행 수입에서 차지한 규모는 10.5%였다. 이후 마블과 루카스필름 등 다수의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려 지난해 26.3%까지 키웠다.
내년에 ‘뮬란’, ‘이터널스’, ‘블랙 위도우’ 등 블록버스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디즈니가 올해의 성장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작품은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세계 흥행 1위에 등극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다. 지난 4월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역대 최단 기간 ‘2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이후 ‘타이태닉(1997)’, ‘스타워즈:깨어난 포스(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어벤져스3·2018)’ 등을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