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고가차도 (연합뉴스)
3년 전 철거를 발표했던 한남2고가차도의 철거 계획을 백지화했다. 서울시의 오락가락 행정에 시민 혼란이 가중되고 세금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남2고가차도 철거하는 대신 내년 3월부터 보수공사를 벌여 이를 계속 사용토록 하기로 결정했다. 한남2고가의 철거를 번복한 건 일대 교통혼잡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의 2차 교통영향 분석에선 우회도로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철거를 강행하면 감당할 수 없는 교통체증이 빚어질 것이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9월 발표한 철거 계획 당시의 1차 교통영향 분석이 미흡했다는 방증이다.
한남2고가차도 철거 계획을 2016년 9월 발표하고 2018년 7월 10일에 철거 공사를 개시한다고 대대적으로 예고했으나, 철거 예정일 단 하루 전에 철거 작업을 연기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한남2고가를 철거하겠다고 했으나 이런 오락가락 행정으로 교통 분석 용역, 공사 실시 설계, 공사 안내판과 현수막 제작, 철거 준비 공사 등에 수억 원이 헛되이 쓰이면서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