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양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고공비행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G2(미국ㆍ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펀드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 775개 수익률은 25.70%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펀드 수익률 약진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182개 평균 수익률은 32.78%, 북미주식 펀드 41개 수익률은 31.39%로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러시아 펀드(38.51%)를 이어 각각 2ㆍ3위에 올랐다.
지난 연말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증시에도 훈풍이 분 결과다. 미국 증시의 경우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연일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SSEC)도 31일 3050.12에 장을 마감하며 연초 대비 23.77%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눈에 띈다. 중국 펀드 중에서는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 ETF가 연초 이후 80.3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수익을 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는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 ETF가 53.88%로 수익률 선두를 달렸다.
일반펀드 중에서는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C-W(38.54%)’와 ‘미래에셋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 2(UH) S(61.58%)’가 각각 미국ㆍ중국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 증시는 올해도 나란히 고공비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연초 위안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중국 증시 오름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 달러화의 하향 안정과 글로벌 경기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신흥국 주식시장의 양호한 흐름을 예상한다”며 “특히 중국 주식시장의 아웃퍼폼을 예상하는데, 무역갈등 당사자인 만큼 무역 합의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주식시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준 부양책과 경기 반등, 대선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론 가파른 상승에 따른 속도 조절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