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공직자의 공직 사퇴 시한(지역구 출마 기준)인 오는 16일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들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번 총선에 '청와대 출신' 후보가 줄잡아 60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회에 입성한다면, 21대 국회에서 여당 내 '친문'(친문재인) 진용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수차례의 인사를 통해 청와대에서 나온 수석·비서관급 인사들이 앞장섰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 중원),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등이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서울 용산, 박수현 전 대변인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출마 준비 중이고, 김의겸 전 대변인 역시 최근 전북 군산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서울 은평을),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 등 '구청장 출신 3인방'도 모두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금옥 전 시민사회비서관(전북 전주갑),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경기 남양주을),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서천),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서울 강북갑),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충남 아산갑)도 출사표를 던졌다.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전남 나주·화순),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태안),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최재관 전 농어업비서관(경기 여주·양평)도 총선에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주 청와대 개편을 통해 교체되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주형철 경제보좌관 등 6∼7명의 인사도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윤 실장의 경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 경제보좌관은 대전 동구 출마를 여당과 조율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민정 대변인 역시 출마 가능성도 있다.
임혜자 전 선임행정관(경기 광명갑), 백재욱 전 선임행정관(전남 영암·무안·신안), 박시종 전 선임행정관(광주 광산을), 남영희 전 행정관(인천 미추홀을), 박남현 전 행정관(경남 마산합포), 최동식 전 행정관(대전 대덕), 전진숙 전 행정관(광주 북구을) 등 행정관급 인사도 상당수가 출격 대기 중이다.
문 대통령의 참모였다는 이유만으로 인지도를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구 출마가 다수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당에서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국정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원내에 다수 진입한다면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탄탄히 뒷받침할 수 있고, 이번 총선을 통해 청와대 출신 인재들을 여권 인재로 확실히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반면 당 지도부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가 당내 분열과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청와대 출신에 대한 '특혜'를 두지 않을 거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