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석 달여 앞두고 야권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달 중 '보수 빅텐트'를 세워 안철수·유승민계를 모두 포섭한다는 의지다. 유승민계가 떠난 바른미래당 역시 다른 야당과의 통합을 꾀할 모양새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설 연휴 전 귀국하는 점도 관심을 끈다.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소속 의원,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바른미래당에서 7명의 의원과 함께 탈당한 유승민 의원은 하태경 의원 등과 흰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참석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동섭 의원과 권은희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새보수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순환형 집단대표 체제를 발표한 가운데, 첫 책임대표는 하태경 의원이 맡는다.
하태경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안철수 전 의원의 새보수당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 "안 전 의원이 야당의 길을 간다면 기존 야당과 최소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환영의 뜻을 보였다.
한국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통합을 성사시킨다는 의지다. 우선 통합 대상은 새보수당이지만, 유승민계는 한국당과의 물밑 논의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총선 준비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중앙당 창당 이후에도 오는 12일 충북을 비롯해 경북·제주·강원 시도당 창당을 계획 중이다.
애초 안 전 의원의 바른미래당 복귀가 점쳐졌으나, 손학규 대표가 '돌아오면 당의 전권을 주겠다'는 말을 번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안 전 의원이 '독자 생존'을 모색할 수 있지만, 4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일으킨 '안철수 바람'이 다시 불지도 미지수다.
한편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등이 참여하는 보수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가 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도 정계개편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