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이란발 리스크에 증시 조정 가능성…저점매수 노려야”

입력 2020-01-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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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이 글로벌 리스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군부 중요 인물을 공습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가능성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와 금값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6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동발 리스크가 글로벌 불확실성을 확대해 국내 증시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축소하고 국제 유가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다만 추세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수가 조정에 들어간 경우 저점 매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 되고 있다. 지난 해 12월말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한 이후 1월 3일 미국이 이란 군부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 차량을 공습하면서 관련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경향도 함께 강화됐으며 국제유가는 3% 이상 급등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차익실현 욕구가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앞서 올해 코스피 밴드를 1900~2250포인트로 제시했다. 특히 1분기 고점을 형성 후 2분기에 매물 소화 과정을

겪은 이후 3,4분기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협상, 미 대선 등으로 인해 조정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지수 조정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더 나아가 이란을 지지하는 시아파 민병대등의 강경 대응은 시기 시기

마다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여지가 높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강세를 유지할 여지가 높아 기업들의 비용 증가 및 소비둔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시나리오 별로 보면 첫 번째 경우는 비록 이란의 주요 인물이 사망했으나, 미국 내에서는 대 이란 강경정책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미국의 추가적인 강경정책 제한 요인이다. 이란 또한 경기 부진 우려가 높다는 점을 감안 미국과의 군사적인 충돌 등 격화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양국은 경제를 위해 외교적인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시나리오일 경우 주가지수는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곧바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돼 2020년 KOSPI 밴드는 1900~2250포인트를 유지한다.

두 번째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미국에 의해 사망한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부뿐만 아니라 사이파 국가들 전체에서도 중요한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를 비롯해 여타 친 이란 단체들은 미국에 보복을 발표했다. 이란 또한 추모기간이 끝난 이후 미국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선언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란의 대응으로 소규모 군사작전이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이는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여지를 높인다. 이렇듯 군사적 충돌은 없지만 갈등이 장기화한다면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2020년 지수 조정 시기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KOSPI 밴드는 유지하지만, 하단을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중동을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 중이다. 이란이 금융 시장 뇌관이 됐다. 미국 정부는 무인 비행체를 통해 이란 군부 최고 실세 솔레이마니를 폭사시켰다. 금융 시장은 위기 가능성을 반영 중이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 발현에 1개월 만에 1.8%를 하회했다. WTI는 수급 우려로 63달러로 올라섰고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금리 하락과 유가 상승에 금 가격은 단숨에 온스당 1550달러를 돌파했다. 변동성 확대가 우려스럽다.

미국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47.2포인트로 기준선 50포인트를 5개월째 밑돌았다. 각국 증시 PER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위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아쉬운 결과다. 고용이 부족한 ISM을 메워줘야 한다. 미국 12월 비농가고용(10일 발표)이 15만명 내외만 증가해준다면 ISM 제조업 지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틀은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6년 이후 KOSPI 상승분을 PER 상승분과 EPS(주당순이익) 증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2006년 이후 현재까지 KOSPI 상승분 797포인트에서 PER 상승분은 327포인트, EPS 상승분은 470포인트다. PER이 지수 상승에 기여한 수준은 과거 평균 대비 2 표준편차에 근접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 PER보다 EPS가 필요하다.

반도체 업황 개선 가능성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EPS 개선으로 이어져 KOSPI 추가 상승 발판이 될 전망이다. KOSPI 2200선 이하에서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지난 금요일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공습에 의해 이라크에서 사망했다.

향후 전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충격이 큰 시나리오인 전면전 상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미국이 먼저 전면전 상황을 진행하기 어렵고 반대로 이란도 보복 명분은 있지만 군사적, 경제적 격차를 생각하면 전면전을 진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실적으로 보면 핵심 인물을 잃은 이란과 시아파 계열 국가들이 중동 내 미군 기지나 관련 시설 그리고 지난해 사우디 정유시설 타격과 같은 민간 상업 시설에 대한 게릴라 식 테러 공격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면전 전개 가능성이 낮다 해도 빠른 해결 역시 기대가 어렵다. 결국 유가는 당분간 상승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현 시점에서 유가 급등 및 고공행진이 진행될 경우 매크로 환경 및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되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당분간 우려가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킨다 해도 이를 근거로 중장기 시장 전망을 바꾸기에는 성급하다. 현재 에너지 시장은 공급이 수요보다 우위에 있다. 셰일혁명 이후 늘어난 공급능력으로 공급 우위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도 OPEC+국가들의 감산이 진행 중이고 최근 비전통 산유국들의 증산 소식들까지 감안하면 유가가 과거 중동 리스크 발생 상황에 준하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

더불어 경험적으로 수요에 의한 것이 아닌 공급 충격에 의해 발생한 유가의 변동성은 대부분 상황 종료와 더불어 빠르게 축소되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유가의 빠른 상승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불안감은 불가피하겠지만 당장 증시의 비관론으로 연결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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