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감소폭 대폭 축소, 노재팬에 여행수지 등 개선세 지속..연간전망치 초과달성
경상수지 흑자폭은 전년동월대비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흑자행진은 7개월연속 지속했다. 반도체 부진에 수출부진이 계속됐지만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세가 크게 줄어든데다, ‘가지 않습니다’로 대표되는 노재팬(일본 불매) 운동에 여행수지 적자규모 축소세가 지속되는 등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선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7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억5000만달러 줄었다. 전년동월대비 9개월째 감소세나 감소폭은 이들 기간중 가장 적었다.
수출은 465억달러로 전년동월(518억1000만달러) 대비 10.3% 줄어 1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글로벌교역과 제조업이 위축된데다 반도체값 등 하락이 부진의 원인이 됐다. 실제 11월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33% 급감했다.
수입은 391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443억1000만달러) 보다 11.7% 줄었다. 역시 7개월연속 감소세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14.4% 감소한 4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전년동기대비 -63.0%)과 반도체(-30.9%)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반면, 가전제품(4.4%), 정보통신기기(1.6%)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13.0% 줄어든 407억2000만달러를 보였다. 원자재(-19.2%), 자본재(-6.0%), 소비재(-5.3%) 등이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전년동월(21억9000만달러) 대비 13.7% 감소한 18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중국인(유커)과 동남아인 관광객이 증가한 반면, 내국인의 일본 출국자수가 급감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전년동월보다 4억달러 줄어든 9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 주된 영향이었다.
실제 11월 입국자수는 146만명으로 전년동월보다 7.9% 증가한 가운데, 중국인 입국자수는 25% 증가한 51만명을, 동남아인은 7.5% 늘어난 41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인 입국자수는 13.8% 줄어든 26만명이었다. 내국인의 일본행 출국자수는 65.1% 급감한 21만명에 그쳤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3억4000만달러에서 9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유가상승에 정유회사들의 수익이 부진하다보니 배당금 지급이 감소한 탓이다.
박동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경상수지가 전년동월대비 9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상품수지 마이너스폭이 불과 1억달러 정도에 그친데다, 나머지 항목인 서비스수지나 본원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상품수지 부진이 끝물인지는 몇 개월이 지나봐야 알겠다. 기저효과적인 측면이 있어 플러스로 전환돼 몇 개월은 흘러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들어 11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56억4000만달러다. 12월 통관수지가 20억달러는 되고 통상 경상수지는 이보다 10억에서 30억 많다는 점에서 한은의 올 경상수지 전망치 570억달러 흑자는 이미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금융계정은 53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그만큼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것보다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규모가 많다는 것이다.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18억8000만달러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25억5000만달러를 빼 넉달연속 자금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비중 조정에 따른 영향이 이어진 때문이다. 반면 채권투자자금인 부채성증권은 6억8000만달러 투자해 10개월째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29억5000만달러로 석달연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