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 냉난방 시스템 전문기업 지엔원에너지가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 정부의 신환경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지열 에너지 수주를 늘리는 한편, 연료전지, 수열 에너지 사업으로 수익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상장 계획을 밝혔다.
지엔원에너지는 2002년 설립 이후 불모지였던 지열 에너지 기술 연구에 주력해왔다. 2005년 인천국제공항 공공청사 지열 냉난방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은 히트 펌프를 이용해 지하 200m 깊이의 연중 평균 온도인 15℃를 열 교환 형식으로 활용하는 간접방식이다.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태양광과 풍력보다 환경적, 장소적 제약이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민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의무 사용 등 국가 정책으로 인해 지열 에너지 시장이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8년과 지난해 회사 성장 속도가 유독 가팔랐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탈원전, 탈석탄 정책으로 수혜를 봤기 때문”이라며 “강력한 공공 의무화 제도와 다양한 보급 보조금 제도가 시행되면 연간 1000억 원 이상 공공 의무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지엔원에너지가 국책과제 수행 중인 ‘제로 에너지 시티’ 프로젝트의 경우, 도시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자급자족한다는 것이 골자다. 공공기관은 올해부터, 민간 부문은 2025년부터 지켜야 하는 에너지 등급 기준이 높아지는 만큼, 순차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합병 금액을 통해선 연료 전지, 수열 에너지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열 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 시행령’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편입됐다. 이후 회사는 수자원공사와 수열 냉난방 시스템 설계기술 공동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민 대표는 “그동안 지열과 관련된 신규기술을 적극 도입해 국내 주요 랜드마크와 공공기관의 수주를 진행해왔다”며 “앞으로 지열 냉난방시스템 수주는 물론, 연료전지와 수열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엔원에너지는 하나금융10호스팩과 15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합병 비율은 1대8.2609384이다. 합병기일은 2월 18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