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갈등 이후 첫 회의…북한 동향ㆍ호르무즈 파병 등 논의할 듯
정 실장은 7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 실장은 다음날인 8일 미국의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일본의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함께 한미일 3국 안보 고위급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고위급 협의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 관련 논의와 함께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데 따른 중동 지역의 군사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통한 항구적인 평화정책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다른 현안들에 대한 의견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연초 진행된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를 두고 의견을 교환하는 하는 한편,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의 협상테이블 복귀 등 대북 대응책에 대한 깊은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북미대화’와 별개의 틀에서 남북관계 진전 방안이 거론될 수도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ㆍ이란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협력 방안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한일 양국을 상대로 하는 미국 측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여 요구 등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청해부대의 작전반경을 넙혀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된 뒤 갖는 첫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이기도 하다. 애초 지난달 이번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지소미아를 둘러싼 입장차로 보류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한일 정상회담으로 양국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계기로 재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