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8일 "보수재건 3원칙을 배척하는, 부정하는 세력과는 손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당 대표단ㆍ청년 연석회의에서 "어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원칙을 전격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선언 내지 회견을 하려다 당내 반발로 취소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장의 보수재건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이다. 유 의원은 한국당 내에서 3원칙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로 "그렇게 해봐야 총선ㆍ대선 패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한국당 일부에서 오래된 친박(친박근혜)을 중심으로 '새보수당이 공천권을 요구한다'고 하는데 3원칙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이걸 행동으로 옮길 각오만 돼 있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마치 한국당의 무슨 지분,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 같이 이야기하는 분들은 스스로 퇴출 대상이 되고, 스스로 자기 자리를 잃을까 봐 그러는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조그만 기득권에 집착해서 보수의 앞날을 망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위원장은 "제 개인의 제안이라기보다 보수 재건을 바라는 양식 있는 시민,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가 탄핵 이후 한국당에 표를 주지 않는 분들의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정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우리 새보수당이 올드보수와 무엇이 다른가. 단순히 20~30대 젊은 층이 우리한테 뭔가 기대를 갖고 지지를 보낸다는 피상적인 현상만 갖고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보수당이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 국가적 전략을 제시하는 유능한 정당,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청년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책임대표도 회의에서 "3원칙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이걸 어려워하는 사람은 이기는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황 대표와의 회동을 언급하며 "국민과 역사를 바라보면서 좀 결단력 있는 지도자가 되셔야겠다. 항상 당내 반발은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3원칙 수용 선언은 최대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늦을수록 한국당은 개혁과 통합에 반대하는 정당으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또 '공천권 요구설'에 대해 "중립적 통합신당에 중립적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공천권, 지도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