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부·펜스 부통령 잇따라 방문하는 등 미국 정부가 공을 들인 곳…‘미국의 아들·딸’ 공격 상징적 의미 커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 장례식에서 “우리는 미국이 가장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8일 새벽 이란은 알 아사드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그만큼 이 기지의 존재가 미국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개시한 알 아사드 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히트시와 하디타 지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기지는 미군에게 역사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3년 미국과 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내에서 미군이 주둔한 기지 중 두 번째로 컸으며 지금까지 미군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핵심 군사 허브 역할을 해왔다.
또 알 아사드 기지는 대통령 등 핵심 인사들이 자주 방문해 장병들을 치하하는 등 미국 정부가 공을 들인 곳이기도 하다. 이란으로서는 ‘구국의 영웅’이었던 솔레이마니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의 아들·딸’들을 공격했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주기에 적합한 것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카렌 여사는 추수감사절을 앞둔 지난해 11월 23일 알 아사드 기지를 방문했다.
이 기지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를 수행하는 전진기지이기도 했다. 그만큼 중요한 곳이어서 이전에도 IS와 이란, 그리고 이란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의 주요한 공격 대상이 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3일 알 아사드 기지에 로켓포 포탄 5발이 떨어졌다. 솔레이마니가 살해됐던 지난 3일에도 알 아사드 기지가 공격받았다는 기사가 나왔으나 이는 오보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