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차 인재영입 발표…탈북자 인권운동가ㆍ체육계 미투 1호

입력 2020-01-08 14:37수정 2020-01-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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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 "자유 위해 더 많은 일"…김은희 "침묵 대신해 싸우겠다"

황교안 "'용기'·'인권' 상징 인재 영입"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와 함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8일 탈북자 출신 지성호(38) 인권 운동가와 체육계 미투 1호 인물인 김은희(29) 씨를 4ㆍ15 총선 대비 청년 인재로 영입했다. 1차 인재 영입에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발표해 논란이 된 지 두 달 만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영입 인사 환영식을 갖고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NAHU(나우) 대표와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2차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지 대표는 14살이던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쓰러진 사이 사고를 당해 왼팔과 다리를 잃었다. 그는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탈북에 성공, 한국땅을 밟았다.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국정 연설에서 지 대표의 탈북 사연을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지 대표는 환영식에서 "대한민국은 국민이라는 그 자체로 자유를 선물 받고 태어났다"며 "소중한 것은 소중하게 잘 지키고, 좋은 것은 주변에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한국당 인재영입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한국당이 그동안 인권 문제 일을 제대로 못 한 게 사실이지만, 인권센터 등 실질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며 입당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 대표와 함께 영입된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10여 년 뒤 고소했고, 2018년 한 방송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혀 주목받았다. 체육계 이면에 감춰진 실태에 경각심을 일깨운 것이다.

김 코치는 "'자유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제가 가진 생각과 당이 지향하는 바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그러나 인권 문제만큼은 당의 색이 중요하지 않다고 봤고, 인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당의 색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당대표는 "오늘 영입한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라는 점이다. 그리고 인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남들이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두 화두에 대해 두 분의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두 분이 뜻했던 것들을 우리 당에 들어와서 당과 함께 뜻을 이뤄갈 수 있도록 한국당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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