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체위기평가회의'이어 '석유·가스 긴급 상황 점검 회의' 개최
실물경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발생한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오전 '자체위기평가회의'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석유·가스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 석유·가스 시장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정유업계 등과 만나 '석유·가스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연다.
산업부는 이달 3일 미국이 이란군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되자 곧바로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를 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의 회의를 연달아 열며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업계와 한국가스공사는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송에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11시 기준으로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 35척, LNG선 10척 모두 정상 운항 중이며, 현재로선 특이 동향은 없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 차관은 "우리나라 원유·LNG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유관기관, 관련 업계는 합동 총력 대응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가동 중인 '석유수급 상황실'을 통해 주요 현지 동향, 수급상황, 유가, 유조선 운항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이와 함께 대한석유협회에 '중동위기 대책반'을 추가 개설하고 석유수급 상황실과 연계해 업계의 대응을 총괄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비축유 및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안전점검을 긴급 실시하고 수급상황 악화 시 비축유를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강화한다.
민간 정유사는 대체 도입물량 확보 등 비상시 세부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하여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및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에 통상 2주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불안 심리 등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부당 인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