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ㆍ한국당 참여 '혁통위', 두 개의 당 없어지는 중차대한 일"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9일 "오늘 정당ㆍ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에서 발표한 6원칙에 녹아있는 보수재건의 3원칙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동의하는지 공개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하 책임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의 확고한 약속과 언급 없이는 통합 대화를 시작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연석회의는 박형준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 구성 외에 △대통합 원칙은 혁신과 통합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 추구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ㆍ보수 등 모든 세력 통합 추구 △세대를 넘어 청년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 추구 △탄핵문제가 총선승리에 장애가 돼선 안 될 것 △대통합 정신을 담은 새로운 정당 창당 등 총 6가지 사항을 합의했다.
그동안 새보수당은 통합 전제조건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을 골자로 한 '보수재건 3원칙'을 제시했다.
하 책임대표는 이와 관련해 "'보수재건 3원칙'이 잘 녹아있고, 그 원칙에 기반해 혁통위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통합 논의가 안정적으로 가야하려면 황 대표가 명확하고 공개적으로 확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원내대표 간에 합의가 돼도 의원총회에 가지고 가면 합의가 깨지기도 한다"며 "동의하면 왜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나"라고 지적했다.
하 책임대표는 '황 대표의 공개적 언급이 없으면 혁통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선행되어야 할 단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책임대표는 원칙에 대한 황 대표의 공개적 수용 이후에는 먼저 혁통위의 역할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고, 그 이후에 인선 등 구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혁통위가 진행되면 두 개의 당이 없어지게 된다. 굉장히 중차대한 일인데 혁통위가 단순한 자문기구인지, 구속력을 부여할 것인지를 양당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각 당 대표, 부족하면 최고위급의 서약이 필요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의원 전원의 서약도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형준 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의장이 혁통위원장으로 임명된 데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통합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일의 순서가 이렇게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