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강 대 강' 대치…노조, 오늘 상경 투쟁

입력 2020-0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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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의 성과급 200만 원 지급안 거부…"기본급 인상해야"

▲지난달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와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차지회 간부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 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임금협상을 둘러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대립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는 가운데, 게릴라식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10일 오후 르노삼성 서울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인다.

르노삼성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다.

노조 측은 상경 투쟁에 나서며 "르노삼성은 수년간 1조7000억 원의 흑자를 보고 있고, 지난해에도 1700억 원의 흑자가 예상된다"며 "그런데도 고정비를 아끼기 위해 기본급 동결, 상여금 쪼개기, 희망퇴직 시행 등으로 노동자를 옥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노사간 2019년 임금협상이 해를 넘겨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고정비가 인상돼 불가하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8일 교섭에서 성과급 100만 원 추가를 제안했다.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더 많은 변동성 비용을 주겠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 안을 거부했으며, 지난 7일부터 '게릴라 파업' 전술을 쓰고 있다. 기존처럼 모든 조합원에 파업 지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파업에 참여할 조합원을 당일 아침에 지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회사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한 공정에만 차질이 생겨도 전체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사 측은 파업에 불참하는 조합원을 모아 다시 생산 공정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생산을 이어왔다.

하지만, 노조의 게릴라 파업 전술은 공정 재배치 시간을 오래 걸리게 해 생산량을 더 끌어내리고 있다. 여기에 소수 인원을 지명해 주춤해 진 조합원의 파업 참가를 유도하는 효과도 얻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번 파업으로 지금까지 6000여 대의 차량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1200억 원가량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10일부터 파업 참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산공장의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한다. 직장폐쇄는 노조의 쟁의가 발생했을 때 사 측이 작업장을 적법하게 폐쇄할 수 있는 권리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직장폐쇄 조치는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 다만, 노조 조합원 가운데 공장으로 출근해 근로 희망서를 제출한 이들은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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