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강 등 수원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규정 어겨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치에서 11일(현지시간) 환경 규정을 위반한 럭셔리 아파트가 폭파되고 있다. 인도 당국은 11~12일 이 지역에서 아파트 4동을 아예 폭파하는 강수를 뒀다. 코치/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치에서 고층의 럭셔리 아파트 2동이 이날 폭파돼 먼지로 사라졌다. 인도 당국은 12일 두 동의 아파트를 추가로 폭파시킬 예정이서 총 4동의 럭셔리 아파트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하게 됐다.
이들 아파트는 바다와 강, 호수 등 수원(水原)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내에서는 건축을 금지하는 환경보호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
코치는 케랄라의 유명한 항구도시이며 해변 휴양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지난 2018년 대형 홍수로 400여 명이 숨졌을 때 전문가들은 해변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건물들이 홍수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에 인도 대법원은 지난해 5월 해당 아파트들이 환경 규정을 위반했다며 철거할 것을 명령했다. 법원 명령으로 300명이 넘는 아파트 소유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됐다. 일부는 철거에 대항해 시위를 벌였으나 현지 정부가 물과 전기를 끊어 주민 퇴거를 완료했다.
이들 아파트 인근에 있는 약 2000명 주민이 폭파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고자 대피했다. 일부 주민은 멀리서 폭파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