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 "선두주자 유지 희망…한국 시장서 임직원 감원 없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경신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에는 완전변경을 포함한 신차 9종과 부분변경 6종 등 총 15가지 모델을 선보인다.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성능차 AMGㆍ초호화 브랜드 마이바흐ㆍ전기차 EQ 등 서브 브랜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4일 서울 가로수길 EQ 퓨처 전시관에서 지난해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마크 레인 벤츠 코리아 제품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2019년 여러 어려운 상황을 직면했지만 적극적인 제품 공세로 극복했다”며 “5종의 완전변경, 5종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판매 성공의 바탕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벤츠 코리아는 전년 대비 10.4% 성장한 총 7만813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이는 벤츠가 세운 역대 최고 기록으로, 2016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판매량을 경신한 것이다.
세부 모델 별로는 총 3만9788대 판매된 E-클래스 패밀리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E-클래스는 지난해 7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기준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더 뉴 GLE 등의 SUV 역시 지난해 1만4000대 이상이 판매됐고, 고성능차 AMG또한 선전했다. 이로써 벤츠는 2014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17%를 달성했다.
마크 레인 부사장은 “한국은 이제 벤츠의 다섯 번째 큰 시장”이라며 “올해도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 한국 시장에 A-클래스와 E-클래스, SUV를 비롯해 AMG와 마이바흐, EQ 등 서브 브랜드를 아우르는 신규 모델을 선보인다. EQ 브랜드에서는 6종의 EQ 파워(EQ Power)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9종의 EQ 부스트(EQ Boost) 탑재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밝히진 않았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 사장은 "벤츠는 구체적인 판매목표를 밝히지는 않는다"며 "선두주자의 위치를 유지하고 싶고,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 감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에서의 감원은 없다"고 답했다. 다임러 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10%의 경영진(약 1100명)을 감축하기로 한 바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은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인프라와 인적 자원에도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이미 한국은 효율적인 체계를 갖춘 시장이기 때문에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출시 계획에 관해서는 "현지화 작업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정부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출시를 오는 7월부터 허용함에 따라 벤츠 코리아도 이미 확보한 '수동 차로 변경' 등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벤츠 코리아는 올해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을 위해 더욱 긴밀하게 스타트업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총 40개 스타트업 중 예선을 거쳐 결승에 진출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 9곳을 대상으로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 경진대회인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을 개최했다.
올해에는 모기업 다임러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한국에도 도입해 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친환경 전기 자동차 충전 환경 조성을 위한 태양광 에너지 활용 계획도 내놓았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벤츠 코리아 자동차 출고 준비 센터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와 PHEV 차량의 출고 과정에 필요한 전력을 모두 태양광 에너지로 자체 공급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를 선택해주신 고객분들께 감사하다”며 “2020년에도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추구해 온 혁신을 이어가고, 고객에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고자 한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노력의 하나로 한국의 스타트업을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발굴해 나감으로써 한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