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력 정치인 중심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의 급등락이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특히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출렁이는 사이 해당 기업들의 임원들은 반짝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에스이의 양기영 전무이사는 체결일 기준 7~8일 보유주식 4만1190주를 전량 2000원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훈 이사 역시 8일에 1만4128주를 2070원에 전량 팔아치웠다.
앞서 2017년 지에스이는 안철수연구소 출신인 김성희 씨를 감사로 선임했다는 이유로 관련 테마주에 편입됐다. 지난해 12월까지 14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올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5일 장중 최고 234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안철수 전 대표와 사업적 연관성을 부인한 상태다.
써니전자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주가는 지난해 연말까지 3500원 선에서 움직였지만, 올초부터 6000원대로 급등했다.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관련 테마주로 엮여 선거 때마다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과거 써니전자 측 역시 “안철수 전 대표와 업무상으로 무관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안철수 테마주와 무관하다는 회사 측의 공식 해명에도 내부 임원들은 단기 급등에 발빠르게 차익실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문 이사는 올해 1월 1일 신규 취임하며 9만7370주를 받았지만, 6일 4805원에 전량 장내 매도했다. 박 이사가 써니전자 입사 후 4거래일 만에 챙긴 금액은 4억7000만 원에 달한다. 최창근 이사, 장복수 이사도 각각 7억2000만 원, 2억3000만 원을 현금화했다. 이들이 챙긴 금액은 14억2000만 원 수준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회사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임직원들이 보유주식을 매도한다는 건 이미 그 회사가 고평가됐다는 신호로 보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 정치인 테마주는 합리적 기대에 기반해 상승하는 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 연결됐으니 오를 수 있다는 소문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테마주로 한번 올라갔던 주가가 유지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