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올해 시장규모 작년과 비슷하거나 감소”
LG전자가 지난해 국내 에어컨 판매에서 경쟁사를 앞섰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필터 자동청소 로봇 등 차별화된 기능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16일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선보이고 같은 날 본격적인 판매들어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은 “삼성은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에어컨을 팔고 LG는 베스트샵에서 판매하는데, 파악하기로는 베스트샵이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에서도 LG가 좀 더 많이 판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6월 이후 주택 물량이 상당히 줄어들고 경기 자체도 안 좋아서 전체적으로 에어컨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예년 날씨로 돌아가고, 올 여름이 무더울 것 같아 작년보다 조금 줄거나 같은 수준의 시장 규모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에어컨 신제품에 적용한 ‘필터 클린봇’을 강조했다. 필터 클린봇은 하루 8시간씩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일주일에 한 번씩 에어컨의 극세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해주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 필터 클린봇은 초(超)프리미엄 제품인 LG 시그니처 에어컨에 먼저 적용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필터 클린봇은 LG전자 로봇 청소기의 기능으로 작년 시그니처 제품에 적용한 뒤 올해 휘센에 장착했다”며 “하루 평균 사용시간 8시간으로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필터 클린봇은 2002년, 2003년에 나왔다가 고객반응이 미지근해서 접었다가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에어컨 상품의 철학인 건강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불거진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이슈와 같은 소비자 불만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필터 클린봇이) 자동이라고는 하지만 마지막에 먼지통은 고객이 직접 비워야 한다. 필터에 있는 먼지만 먼지통에 넣어주는 것”이라며 “필터를 계속 청소해주기 때문에 제품을 초기에 가까운 상태로 유지시켜준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창문형 및 이동식 에어컨 제품 확대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부사장은 “작년에 에너지재단과 함께 에너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문형 제품을 공급했고, 일부 물량은 포항지진 피해자들에게 공급했다”며 “언제든지 라인업을 해서 론칭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