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 남았다.”
17일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 공개석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4월말 이일형, 고승범, 신인석 위원과 함께 임기를 마치는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한 말씀 안해주시느냐는 질문에 이주열 총재는 먼저 이일형 위원을 향해 “한 말씀 하시죠”라며 바통을 넘겼다. 이 위원은 웃으며 “할 말 없다”고 받아 넘겼다. 이후 곧바로 담소 좀 더 나눠달라는 카메라 기자들의 요구에 이 총재는 조동철 위원 쪽을 향해 또다시 바통을 넘겼다.
오전 9시 연두색 넥타이를 메고 입장한 이 총재는 자리에 착석후 잠시 기자들을 힐끔 본후 서류를 들추기도 했다. 의사봉을 두드려 달라는 요구에 말없이 응했고, 이후 별말이 없었다. 최근 해외출장을 다녀와서인지 피곤한 기색이었다.
이례적으로 늦게 입장해 고심이 많았느냐는 질문엔 “엘리베이터가 금방 안잡혀서”라며 웃어보였다.
오전 8시56분 이일형 위원을 필두로 금통위원들이 일제히 입장했다. 잠시 시차를 두고 윤면식 부총재가 들어왔다. 조동철 위언은 푸른색, 신인석 위원은 녹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 11월 붉은색 계통에서 색깔이 바뀌었다.
신 위원과 임지원 위원은 잠시 서류를 들추기도 했고, 신 위원은 물을 마시기도 했다.
한편 금통위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될 예정이다. 금리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시장 관심은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한 명 더 늘지, 만장일치 일지에 쏠리고 있다. 직전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가 열렸던 작년 11월 신인석 위원은 금리인하를 주장한데 이어, 조동철 추정 위원은 “기준금리를 하향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나 그 시점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지난 통화정책 결정회의 의결문 취지를 존중하기 위해 다음 회의로 이연시키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