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2030 고객을 잡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기업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뜻한다. 기존의 온ㆍ오프라인 쇼핑 플랫폼과 달리 사전에 목표한 펀딩 금액 이상이 모집된 경우에 한해 주문 수량만큼 제작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마트는 31일부터 24일간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중개 플랫폼인 와디즈를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은 스페인 슈즈 전문 브랜드 ‘CETTI(세띠)'의 빈티지 스니커즈 2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CETTI’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14개 국에 수출하고 있는 슈즈 전문 브랜드다. 펀딩 가격은 빈티지 스니커즈 한 켤레당 11만9000원이다. 이마트는 투자자 참여를 높이기 위해 한정 수량에 한해 9만9900원까지 가격을 낮추는 얼리버드 혜택을 준비했다. 이는 20만~30만 원에 형성돼 있는 해외 직구 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펀딩 성사를 위한 목표 금액은 2000만 원이다. 펀딩 목표 달성 시 주문 수량 만큼을 생산해 5월 중 고객에게 배송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번 세띠 빈티지 스니커즈 펀딩을 통해 다년간 쌓아온 이마트의 해외 소싱 노하우에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신규 플랫폼의 장점을 결합했다"며 "상품 공급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유통구조 혁신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하를 위해 우선 이마트는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해외 브랜드를 발굴, 거래해 유통 단계를 간소화했다. 또, 사전 주문 수량만큼만 생산해 재고 부담이 없는 크라우드 펀딩의 특성에 따라 기존 이마트 매장을 통한 판매보다 최소 25% 이상 가격을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선근 이마트 해외소싱 담당은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패션 이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해외 브랜드 발굴 및 상품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할인점이라는 공간적인 제약을 벗어나 소비자의 참여로 이뤄지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새롭게 도입해 공격적으로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