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출 14개월 연속 마이너스…'신종 코로나'에 2월 반등도 미지수

입력 2020-02-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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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수출 1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 등 긍정적 분위기에 코로나가 '찬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무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지난달 한국 수출이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조업일수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정부도 이달엔 수출이 긴 마이너스의 터널을 벗어나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를 수 차례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가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여 2월 반등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수출 증감률 추이(%)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액이 433억5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6.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5.3% 줄어든 427억3000만 달러였고, 무역수지는 6억2000만 달러 흑자로 9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2018년 12월을 시작으로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이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이 부족해 수출 물량이 10.0% 줄어든 영향이 컸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물량은 0.4% 증가했다.

실제로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2000만 달러로 4.8% 늘어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평균 19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주요 20대 품목 중 일평균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선박, 컴퓨터, 플라스틱제품, 바이오·헬스, 화장품, 로봇 등 9개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3.4%로 201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낸드 고정가격이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D램 고정가격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일평균 수출이 증가하고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살아나는 등 긍정적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나 문제는 신종 코로나가 수출에 미칠 영향이다.

정부는 그간 2월 수출 반등을 공언해왔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살아나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전후해 중국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對)중국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아직까지는 수출에 대한 신종 코로나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후베이(湖北)성 수출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또 중국 전체 진출기업은 3751개로 이중 후베이성 진출기업은 29개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20%대 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25.1%를 차지했다. 수출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의미로 대중 수출이 흔들리면 전체 수출에도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신종 코로나의 전파속도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지난달 24일 10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까지 무려 1만1791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중 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춘절 이후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부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신종코로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물경제 대책반을 가동했고 중국 진출기업과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보고받는 등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중국의 춘절 연휴 이후 경제 활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3일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대중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무역보험 지원 확대,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수출 시장 다변화 시 해외 마케팅과 전시회 지원 강화, 중국 현지 진출 기업과 대중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발굴·해소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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