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자산운용사 중 펀드 순자산 총액이 크게 감소한 운용사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사모 전문 운용사 230곳 가운데 37.4%에 해당하는 86곳의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해당 운용사들의 펀드 순자산 감소 금액은 총 1조3112억 원에 달한다.
현재 환매 중단 펀드의 회계 실사를 진행 중인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결과를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체 펀드 순자산 총액이 1년 전 대비 1900억 원 감소했다. 시몬느자산운용과 포트코리아자산운용도 각각 2420억 원, 1241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라임에 이어 개방형 펀드 환매 연기를 시행한 알펜루트자산운용도 282억 원 줄었다.
운용사들이 펀드 순자산 가치에 변동이 있어도 기준가격에 즉시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실제 순자산 감소 금액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년간 펀드 순자산 증감이 전혀 없다고 보고한 곳도 19곳이다.
반면 펀드 순자산이 1년 전보다 100억 원 이상 늘어난 곳은 38곳, 500억 원 이상 증가한 곳은 12곳뿐이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AIP자산운용의 펀드 순자산이 지난해 동기보다 7612억 원 늘었고, 마일스톤자산운용(3904억 원)과 코람코자산운용(2576억 원)도 증가 폭이 컸다.
이어 신한대체투자운용(1914억 원)과 메리츠대체투자운용(1427억 원),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1364억 원), 화인자산운용(1186억 원), 보고펀드자산운용(794억 원), 마스턴투자운용(749억 원), 퍼시픽자산운용(67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사모 전문 운용사 230곳 가운데 72곳(31.3%)의 펀드 설정액은 1년 전보다 줄었다. 운용사별로는 라임자산운용이 1652억 원 줄어 감소세가 가장 컸다. 시몬느자산운용이 1617억 원, 에이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이 993억 원,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756억 원으로 각각 줄었다. 이들을 포함해 펀드 설정액이 100억 원 이상 줄어든 운용사가 26곳이나 됐다.
현재 국내 전체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421조1024억 원) 가운데 사모 전문 운용사들의 순자산 총액(110조3445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6.2%다. 나머지는 일반 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사모로 운용하는 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