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늘면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증 확진 환자가 국내 면세점에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ㆍ제주 면세점이 줄줄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확인돼 임시 휴업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제주도청에 따르면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지난달 23일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차례로 방문해 쇼핑했다.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날 저녁부터 해당 점포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확진 환자의 방문 사실을 확인한 후 내부 메뉴얼에 따라 신규 고객의 입점을 즉시 차단하고 입점 고객들의 퇴점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매장 폐쇄 이후 추가 방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보건당국 및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 과정을 거쳐 재개점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의 안전을 위해 신속히 금일 영업을 종료하고 임시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매장 방역을 경계 단계로 높인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추가 방역을 실행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측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당시 제주신라호텔이 신속하게 임시휴업을 한 바 있고, 당시 대응체계를 백서형태로 정리해 매뉴얼화했다"라며 "추가 방역을 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재개장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ㆍ신라면세점 제주점에 앞서 신라면세점 서울점 역시 이날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서울 장충동 서울점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에서 통보받고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15명으로 늘며 확산하자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湖北) 성에서 온 모든 외국인(중국인 포함)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주특별법에 따른 무사증 입국 제도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