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공격적 LCD 투자에 전방시장 침체…편광판 사업도 정리수순
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7000억 원 규모의 증설 투자 역시 백지화됐다.
LG화학은 3일 "LCD 유리기판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했으나, 국내 주요 LCD 생산능력 감소 등으로 사업이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 부득이하게 LCD 유리기판 사업철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 후발 업체들이 급격하게 LCD 생산설비를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을 잃고 고전을 겪었다. 국내 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은 LG화학 역시 전방산업의 시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화학이 2012년 4월 발표했던 7000억 원 규모의 LCD 유리기판 증설 투자를 철회하게 됐다.
당시 LG화학은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에 따른 LCD 유리기판 수요 증가 예상으로, 유리기판 공급능력 확대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LCD 유리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LG화학의 탈(脫) LCD 전략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화학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LCD가 아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다. 유리기판 외에도 LCD 소재인 ‘편광판’ 사업도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